그림과글이맞아야 좋은그림책 어린이도서연구회 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골라 줄까.
유아기부터 접하는 그림책 속의 그림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머릿속에 오래오래 머물면서 감성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등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에게 좋은 그림책을 보여주기 위해 온갖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회장 郭貞蘭)는 어린이 책 및 그림 전시와 학부모 대상 독서강연회 등으로 꾸민「어린이와 책」문화행사(7~12일 서울사대 동창회관 4층강당)를 열면서 7일 오전 첫 행사로「좋은 그림책 보여주기」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마련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도서연구회 사무차장 김중철(金重喆)씨는『그림책은 우선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어야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선택요령을 제시했다.
형상과 색채가 구체적인 그림책을 골라주되 아이들의 감성을 부드럽게 하는 그림,강렬한 인상의 그림,단순한 선으로 된 그림등다양한 그림을 보여줄 것.첫돌 무렵부터는 그림책이 유아에게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책으로서의 의미를 갖기 시 작하므로 이 시기부터는 유아의 생활 속에 그림책이 가까이 갖추어져 있도록 한다.그 그림책은 너무 크거나 무겁지 않으면서 쪽수도 많지 않고 가능한 한 유아의 손으로 펼쳤다 닫았다 하기 쉬운 것이 바람직하다.
말과 표현에 흥미를 느끼고 간단한 줄거리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3세 전후에는 그림과 글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아이들이 안심하고 그림책 속으로 빠져들려 하지 않는 시기.따라서이 시기에는 그림이 예쁘다든가 색채가 풍부하다든 가 하는 것이그림책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부모가 보아도 재미있는지,또 그림과 글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문장이 간단하고 읽기 편한지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편 金씨는 온갖 외국 번역 그림책에 둘러싸여 자칫 어려서부터 외국문화에 길들기 쉬운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정서와 가치에맞는 그림책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이를 위해 우리 작가와 화가들이 만든 질좋은 우리 그림책이 많이 개발돼 야 한다고 덧붙였다. 〈金南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