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용병 라데의 최후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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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축구 최고의 용병스타 라데(舊유고)의 몸값은 과연 얼마일까. 재계약금과 연봉인상을 둘러싸고 포철구단과 팽팽히 대립하고있는 라데가 최근 『30만달러(약2억4천만원)이하는 절대 안된다』며 구단에 최후통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현재 라데가 받고 있는 연봉은 4만8천달러(3천9백만원).라데의 올시즌 활약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당초 라데는 45만달러를 요구했다가 『최소한 유고에서 함께 국가대표로 뛴 아미르 수준(30만달러)은 돼야 한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포철도 라데의 요구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지만 난처한 눈치도 없지 않다.
포철이 92년 라데를 수입할 당시 이적료 8만달러와 계약금 10만달러를 주고 아예 포철의 영구귀속선수로 수입했기 때문.말하자면 라데는 일종의 포철 소유 재산( ?)이며 앞으로 라데의축구선수로서의 운명은 모두 포철이 쥐고 있는 셈이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라데는 구단에 요구할 입장이 못된다는 것이포철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라데는 이같은 계약조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2년6개월뒤 자유계약으로 풀린다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박봉에도 불평 한번 하지 않고 뛰었다』고 애처로운 항변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대해 포철관계자는 『아마도 계약당시 포철에 라데를 소개한에이전트가 라데에게 조건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거나 왜곡설명한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무튼 실상도 모른채 계약했다가 포철 소유가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라데의 몸값은 일단 구단이 전향적으로 검토를 시작해 25만~30만달러 수준에서 타결될 전망이다.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한국프로축구의 껄끄러운 풍토를 실감 치 않을수 없었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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