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케이블TV 사업자(MSO)인 씨앤앰의 대주주 지분이 팔렸다. 29일 케이블방송 업계에 따르면 호주 최대은행 매쿼리와 국내 사모 펀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씨앤앰의 이민주(51.92%) 회장과 그의 부인 신인숙(9.25%)씨가 보유한 지분 61.17%를 사는 본계약을 했다. 매쿼리와 MBK는 이를 위해 사모펀드인 매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펀드 등을 조성했고, 이를 통해 이 회장 부부의 지분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씨앤앰은 사모펀드가 실질적 경영권을 갖는 국내 최초의 방송사가 될 전망이다. 매쿼리·MBK는 이미 지난 8월 골드먼삭스가 보유한 씨앤앰 지분 30.48%를 6250억여원에 인수해 씨앤앰의 2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사모펀드가 방송사를 운영하는 데는 여러 걸림돌이 남아 있다. 씨앤앰은 방송사업자이자 기간통신사업자이기 때문에 주인이 바뀔 때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금융 당국의 심사도 거쳐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매쿼리가 이번 거래에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매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펀드에 대해 ‘자금의 90% 이상을 국내 은행에서 동원했고, 세금도 한국에서 내는 한국 펀드’라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