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패턴변화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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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달 1일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종목당 10%→12%)를 앞두고 외국인투자자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97년까지 외국인의 종목당 한도가 25%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이제 국내증시는 개방초기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한도 확대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고,이번 확대가 확대기의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증권업계는 지난 92년의 개방초기와는 외국인들의 투자양상이 다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국내경제와 주식시장 여건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
삼성증권은 지금의 국내증시 상황이 지난 67년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67년은 일본이 60~66년의 개방초기를 지나한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첫해로「이자나기」경기라고 불린 경기확장국면이 전개되던 때다.67년 당시 외 국인들은 개방초기의 전략.기관산업 중심의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 성장성을 토대로 투자업종을 다변화시켰다.특히 저가권주식에 집중 투자했으며 금융.건설.도매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일본의 사례에 비춰 삼성증권은 내달 한도가 확대되면 외국인들이 개방초기에 보여줬던 수익성이 높은 주식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매수대상을 넓혀 본격적인 분산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경기확장국면에 빛을 볼 수있는 성장주▲저가권 에 머무르고있는 저평가 우량주▲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의 매수를 늘릴 것으로예상했다.
대우증권도 한도확대를 계기로 성장성이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을것으로 전망하면서▲감가상각비를 많이 계상했거나▲연구개발비 투자가 많은 관계로 현재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쌍용증권은 유망 성장주로▲한솔제지▲동해펄프▲한양화학▲호남석유화학▲유공▲쌍용정유▲한국타이어▲태평양▲대동공업▲수산중공업▲동양기전▲경원세기▲성미전자▲맥슨전자▲청호컴퓨터▲만도기계▲삼립산업▲한국이동통신등을 선정했다.
〈高鉉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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