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해외진출현황-60년대부터 현지화 국내업체와韓日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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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 전자업계는 60년대부터 세계시장에 뿌리를 내려 한국 전자업체가 진출하는 곳마다 시장확보 경쟁자로 다가서게 된다.
일본업계는 풍부한 해외진출 경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파나소닉의 경우 베이징(北京)천안문사태때 외국업체중 유일하게 철수하지 않고 남아 현지인들의 신망을 얻기도했다.여기에 국내업계는 그동안 쌓은 생산경험과 도전자로서의 저돌적인 힘으로 맞서고 있다.
중남미 파나마에서 금성사는 TV시장을 놓고 소니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이 지역은 중남미 요충지여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발효후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페루에서는 삼성이 66년부터 진을 친 파나소닉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삼성은 내년중 추월한다는 기세로 전략을 짜고있다.유통망을 장악하고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거래선을 붙잡는 한편 현지밀착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동구권 루마니아에서 삼성은 올해 현지 축구팀 후원에 나서 TV등 시장점유율에서 소니를 추월,현지업체인 레이社와 1위를 다투고 있다.
우즈베크의 타슈켄트에서는 대우가 소니.파나소닉의 우세품목인 TV등을 피해 세탁기를 앞세워 시장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이 지역은 연간 1천% 안팎의 인플레율 때문에 일본업체등이 고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우의 시장접근 방식이 주목을 끈다.
현지에서 원면을 구입,제3국 수출을 통해 달러를 손에 넣고 그돈으로 한국본사의 전자부품을 타슈켄트로 수입,현 지 조립 판매하는등 3각무역 절차를 거침으로써 이익도 내고 환차손을 극복하는 노하우다.
아프리카 남단의 남아공화국에서 금성사는 고급상표의 위치를 굳힌 파나소닉의 벽을 깨기위해 분전중이다.신흥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흑인계층을 겨눠 「우수한 성능.적정 가격」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노래방기기 시장을 놓고 삼성과 파나소닉이,베트남 TV시장을 놓고 대우와 일본 푸나이社가 대결하는등 해외시장곳곳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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