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취업도 전문가우대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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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영업통이라야 대우받던 은행가에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일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환.국제금융 부문의 전문가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은행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디자이너,부동산.수학 전문가들도 각광받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최근 수학.통계학 분야에서 경력및 신입사원을공개모집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신탁상품의 금리계산 방법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수학.통계학전문가가 필요해진데다 앞으로 금융파생상품의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수학.통계학 두 분야에서만 20여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이 상품개발을 위해 수학전문가를 따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이너도 은행이 필요로 하는 전문직종중 하나다.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문안이나 통장의 디자인이 영업전략상주요 포인트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행은 지난달 24일 홍익대 출신 경력직원 2명을 채용,디자인실의 인원을 4명으로 늘렸다.
신설점포가 늘어나고,부동산신탁등 부동산 관련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은행들은 최근 남모르게 자산관리.부동산관리 전문가등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상업은행은 올해부터 처음 행원.대리급중에서 부동산전문가 4명을 뽑은데 이어 내년에도 4명을 더 선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은행은 최근 건물등을 관리하는 관재(시설관리)전문가를특채하기도 했다.
금융기관중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둡다던 은행들이 최근 급격한 금융환경변화에 따라 뒤늦게 「정보」의 중요성을 느끼고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인력을 따로 확보하는 것도 새로운 추이다.
아직은 대부분 경영기획실이나 홍보실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긴 하지만 한일은행은 얼마전부터 별도의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환은행도 2명을 따로 배치하는 등 정보수집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제일.상업등 10여개 은행의 정보담당자들은 매월 한번씩 만나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대출심사.자금운용.증권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를 키우거나 특채로 뽑고 있어 은행내의 업종다양화 시대가더욱 꽃필 전망이다.
〈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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