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백지화된체전임원 축소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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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만2천75명.이번 체전에 참가한 시.도선수단 숫자다.이는 올림픽대회보다 큰 규모다.지구상 1백70여개국이 자웅을 겨루는올림픽도 이보다는 참가인원이 훨씬 적다.여기에서 체전 축소론이출발을 한다.참가 규모가 너무 비대화돼 개최 시.도의 부담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다.
이같은 여론에 체육회는 지난해 체전중 열린 이사회에서 체전규모를 줄여 나가기로 일단 결정했다.체육회는 대전체전부터 참가선수가 많은 축구.농구.배구.핸드볼등 7개 구기종목을 우선 지목해 예선전을 치러 8강만이 체전무대에 나올수 있도 록 했다.이로써 줄어든 임원.선수가 줄잡아 8백여명이나 됐다.그러나 체육회는 이같은 체전축소 방침을 백지화하기로 했다.이번 체전에 도입한 구기종목의 8강예선제는 존속시키되 대학부.일반부 통합은 백지화하기로 했다.또 내년부터 대폭 줄 일 예정이던 임원수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이는 체전축소가 개최 시.도에는 부담이되지만 현실적으로 상당수 비인기 종목이 체전을 통해 선수가 발굴.육성되고 있으며 이를 줄일 경우 저변이 무너질 것이라는 시.도체육회의 입장이 고려된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 각 시.도는 예산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체전을 대비해 산하시.군.구청에 비인기 종목팀들을 육성하고 있다.체전에서 종목이빠지거나 인원이 축소되면 이같은 종목을 육성할 팀이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이같은 체육회의 결정은 설득 력이 크다.다만각 선수단의 임원이 선수대비 3분의 1이나 되는 과포화에는 시.도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체육회가 「축소의 칼」을 들어야 할것이다. [대전=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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