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를찾아서>"남성과 여성"저자 마거릿 미드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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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마거릿 미드는 1901년 미국 중서부의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아버지가 경제학교수였던 미드의 가정은 매우 학문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미드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서 많은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버나드 대학에서 심리학에 심취하던 미드가 인류학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우연히 미국인류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보애스교수의 강의를 듣고나서였다.당시 보애스교수의 조교였던 루스 베네딕트를 만나게 된 것도 미드가 심리학에서 인류학으로 분야 를 옮기게 하는 한 요인이 되었다.
미드는 베네딕트와 평생을 학문적인 선후배와 동료로서 지내게 된다. 사라져가는 미개사회에 대한 연구가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고 생각한 미드는 인류학적 조사를 하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미드의 첫번째 연구는 1925년 사모아에서 시작된다.여성이 다른 나라에서 홀로 장기간 현지조사를 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사모아에서 미드는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해연구했다.『사모아에서의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연구 결과서에서 미드는 사모아의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큰 갈등없이 평온하게 지낸다고 보고했다.
당시 미국사회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질풍노도와 같은 경험은 미국사회의 문화적인 조건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후 미드는 뉴기니인.발리인 그리고 미국내 인디언 등 도합 8개 부족을 연구했다.미드는 이론적인 연구보다는 자신의 사회문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비교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또한전문적인 용어보다는 일반대중이 알아들을 수 있는 평이한 문체로글을 써서 대중에게 자신의 연구결과를 알렸다.그래서 미드는 인류학을 대중화한,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류학자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성과 기질에 대한 미드의 비교연구는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은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뉴기니의 『세 부족사회』 연구에서 미드는 여성과 남성의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남성적인 기질로 알고 있는 특성들이 뉴기니의 쳄블리사회에서는 여성의 기질적인 특성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주장하던여성해방론자들에게 미드의 연구는 자기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결정적인 사례로 큰 환영을 받았다.
『세 부족사회』에서의 미드의 주장은 후에 발간된 『남성과 여성』에서 다시 정리된다.
『남성과 여성』에서 미드는 『세 부족사회』에서의 주장에서 한발짝 물러선다.남성과 여성은 신체적인 특징상 여성은 출산을 하고 남성은 여성과 아이를 부양한다는 일반적인 경향이 나타난다는것이다. 미드는 경쟁적.파괴적인 현대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여성의 모성경험이 존중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와 뉴욕주 자연박물관의 민족학 관장을 지낸 미드는 1978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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