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기업 美日현황과 앞으로의 추세-미국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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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의 고속성장기업들이 갖는 특징은 우선 젊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창업한지 10년내에 성장궤도를 타지 않으면 대기업이 될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기업 설립과 함께 단기간에 고속성장을 하지 못하면 도태되는게 미국의 기업풍토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매출액증가율 상위 50개사 가운데 37개사가 80년 이후 설립된 젊은 기업들이다.
70년대에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社의 경우 여전히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설립 10년 이내에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닦았다.
또 한가지 특징은 컴퓨터를 비롯한 하이테크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전체 50개사 가운데 컴퓨터관련 기업이 14개사로 가장 많고,이와 관련이 많은 통신.방송업체가 7개사나포함되는등 하이테크기업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델컴퓨터社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상품을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체제를 개발,기존의 IBM.애플과 같은 대기업의 벽을 뛰어넘어 당당히 성장률 1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첨단기술을 무기로 미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석권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80년대에 벤처캐피털의 대표격이었던 생명공학산업은 이제 유망분야에서는 밀리는 인상이다.성장률 50위권에 4개기업이 끼어있지만 매출확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신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가 의료서비스업으로 상위 50개사 가운데 무려 10개사가 포진하고 있다.이들은 하이테크업체들과는대조적으로 국내시장을 주대상으로 삼는데 건강관리사업을 전문으로하는 기업이 7개사로 대종을 이루고 있다.특히 성장률 5위에 오른 유니랩社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임상시험위탁회사로 지난88년 설립된 이후 5년만에 매출액이 2억7백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또 6위에 랭크된 다이아그노틱社는기업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통신판매사업을 벌여 최근5년 사이 매출액이 33배나 늘었다.이들 의료서비스업은 클린턴행정부의 의료보험제도 개혁에 힘입어 앞으로도 높은 신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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