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삼성그룹 개편-다른그룹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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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그룹의 이번 개편은 기업조직의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국내 재계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공의 권준오(權準五)총무이사는 『유관 업체끼리 한데 묶어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은 글로벌 시대에 시의적절하다』면서『이와 유사한 통합 경영방식이 국내기업에 잇따라 도입될 것같다』고 말했다.
통합운영은 기획력을 한데 모으고 기술을 공유하는등 기동력을 발휘하는 강점이 있어 많은 기업들이 이의 도입을 고려해오고 있는 기업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적어도 국제화를 표방하며▲건설.엔지니어링▲석유화학.정유▲가전.반도체▲기타 각종 유통사업등을 운영하는 그룹들은 힘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소한 부분적인 통합운영이라도 시도할 시점에 왔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은 삼성에 앞서 올들어 통합운영의 부분도입을 시도,현재 5개 사업군(群)가운데 2개군에 대해 통합장(長)을 앉혀 실시해오고 있다.
한화의 P이사는 『사업군 방식에서 小그룹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삼성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한햇동안 小그룹 운영의 준비작업으로 인사및 고과 방식.인력육성등을 충분히 실험했기 때문에 더관심이 간다』고 했다.
현대그룹의 M이사는 삼성이 小그룹장에게 자율경영 권한을 부여한 점에 대해 『우리 그룹은 분가된 상태여서 자연스럽게 자율경영의 기반이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삼성식의 조직적인 통합기능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이번 개편때 의료원 개설등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계획을다각적으로 밝혔다.이와 관련,럭금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국제화시대에 대외경쟁력을 위해 힘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는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노력이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의 한 임원은『건설공사.광고기획등 내부거래 관행을 벗어나외부에 공개한다는 삼성의 공약이 앞으로 지켜져 우리 재계의 풍토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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