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식>노영심 첫 피아노 독주회-31일 호암아트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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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조촐하면서도 차분한 작은 음악회의 주인공 노영심이 첫 피아노독주회를 연다.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던 노영심은 31일 오후7시30분「이야기 피아노」라는 타이틀로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749)1815.
변진섭의 『희망사항』작곡자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노영심은이번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클래식에서 가요에 이르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주제별로 묶어 들려준다.
「작은 음악회」를 통해 잔잔하고 재치있는 재담의 능력도 보여준 노영심은 전체 공연을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개념들을 자신의 이야기와 주제 음악의 연주로 연결하려 한다. 밤.친구.꿈.즉흥.어머니.이별등 6개의 주제로 묶여진 음악들을 연주하는 노영심은 예를 들어『꿈』이란 주제에서 자작곡『언젠가 어디서 본듯한』,한돌의『외사랑』,리스트의『사랑의 꿈』을 비슷한 분위기로 연주한다.
노영심은『이번에 준비한 클래식 레퍼토리들에 대해 관객들에게 곡에 대한 느낌,음악에 숨겨진 사연등을 이야기하고 이것을 다시피아노로 표현해 보는 형식을 취하면 보다 음악에 대한 이해가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노영심은 이같은 새로운 시도를「나와 피아노와 관객과의 아름다운 삼각관계」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클래식과 대중음악과의 접합이 필요한데 크로스오버 재즈에서 사용하는 대중음악적 화음진행이 아니라 특정한 클래식음악의 테크닉이나 이미지를 대중음악에 도입할 것이라고.
노영심의 이러한 음악회의 시도는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들의 표제가 비슷한 것을 붙여 연주하는 것으로서 내용과는 다른 차원인 음악 변주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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