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 전문가분석-허구연 MBC해설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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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LG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안정감과 자신감에서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고비가 됐던 1차전에서 김용수(金龍洙)를 투입한뒤 3과3분의2이닝동안 46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은 평소 1~2회 정도 던지던 金 에 대한 철저한 신뢰가 없이는 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또 3차전에서의 김기범(金起範)도 마찬가지.결국 이광환(李廣煥)감독이 한국시리즈를 페넌트레이스와 다름없이 평소대로 이끌어 가려한 것이 적중했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동기를 부 여한 셈이 됐다.LG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는 경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였는데 이것은 결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기능적으로 보면 수비.베이스러닝에서 LG가 한수 위였다.LG의 기동력과 짜임새 있는 베이스러닝은 고비때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태평양쪽에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개념 정립이다. 늘 경기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경우 3일에 한번은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1차전에서 정명원(鄭明源)의 투입시기를 놓친 것은 이해가 가지만 2차전에서는7-0으로 뒤졌더라도 鄭을 투입했어야 했다고 본다.마 무리 투수는 꼭 이기고 있을때만 경기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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