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대출 480조원 내년 고금리 전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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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1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내년 3~6월 최대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 하락, 소비 둔화로 이어질 듯

미국의 2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3일(현지시간) 내년에 금리가 조정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총 5140억 달러(약 4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중 3620억 달러가 서브프라임이며, 우량한 일반 모기지가 1520억 달러다. 금리 조정 대출은 내년 상반기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미국의 주택금리 조정은 고정금리 적용기간(통상 2년)을 끝내고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 직후 적용되는 고정금리는 일종의 미끼 금리로 6∼7% 선에서 낮게 설정되지만, 변동금리로 전환되면 실세를 반영해 금리가 9.5%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미 정부와 주택금융회사들이 워크아웃 등의 구제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기지의 연체와 가압류가 크게 늘 전망이다. 이는 집값의 하락과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정을 고려한 듯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에서 “주택시장 침체가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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