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고 PC통신에 쏟아진 분노.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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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어처구니 없는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해 하이텔.천리안등 PC통신의 토론광장란에는 21일과 22일 오전에 걸쳐 각각 6백여통 이상의 비난.개탄의 편지가 쏟아졌다.편지들은 정치권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을 촉구하거나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을 비난하는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0,30대의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PC통신 이용자들은「이대로는 안된다.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치」등의 글을 통해『내각 총사퇴만으로 현재의 총체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보다 근원적인 사 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PC통신 이용자들은 또 공직사회의 기강해이에 분개하며「한국은나라가 아니라 하나의 집단에 불과한가」라는 말로 정부의 무책임.무신경을 꼬집고『관계자들을 중벌로 다스려야 한다』며 공직사회에 대한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집단적으로 피해를 본 무학여중.고 학생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글들도 많았다.「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며」라는 편지를 보낸 한 여학생은『말도 안되는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럽게 우는 것밖 에는 없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며 어른들에 대한 원망의 심정을 담기도 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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