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MVP 유지현 1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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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LG 김선진(金宣鎭)의 홈런이 나왔다면 김선진은 한국시리즈 MVP가 됐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MVP.
「꿈의 구연」으로 불리는 올스타전이 「축제」란 의미가 강한 반면 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 정상을 가리는 승부다.따라서 한국시리즈 MVP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면서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셈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차전을 통해 나타난 성적으로는 타자 가운데 유지현(柳志炫).김선진이,투수는 정삼흠(鄭三欽).김용수(金龍洙)가 돋보인다.
유지현은 2경기동안 9타수3안타(0.333)2타점에 2차전에서윤덕규(尹德奎)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호수비가 돋보여 벌써부터 1순위로 꼽힌다.김선진은 1차전 한방의「후광」이 2차전 3타수 무안타를 가려주고도 남는다.한국시리즈 최초의 끝내기 홈런에다 1차전이 갖는 의미가 워낙 컸던만큼 그 「한방」의 위력은다른 홈런과는 비교가 안된다.
이제까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번의 스윙으로 MVP를 차지한 선수는 두명.84년 롯데-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유두열(柳斗烈)이 터뜨린 홈런이나 82년 OB-삼성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유동(金裕東)이 때린 만루홈런은「한방」이 MVP를 결정지은 대표적인 경우다.
이제까지 11명의 MVP가운데 타자가 8명,투수가 3명이었던것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에는 아무래도 타자가 유리하다.하지만 투수가 아주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거나 타자 가운데 뚜렷한선수가 없으면 투수도 MVP가 될 수 있다.2 차전에서 3안타완봉승을 따낸 정삼흠이 1승을 추가하면서 또다시 완투또는 완봉승을 기록한다면 鄭도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또 1차전 승리투수 김용수도 남은 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린다면 90년에 이어「최초의 한국시리즈 MVP 2회수상」을 넘볼 수 있다.
태평양 선수 가운데는 2차전을 통해 뚜렷한 성적을 남긴 선수가 없어 남은 경기에 4승을 올리면서 신데렐라가 탄생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페넌트레이스에서 LG를 상대로 4세이브를 올렸던 정명원(鄭明源),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속 홈런을 때리며 좋은 타격감각을 보이고있는 김경기(金敬起)등이 그나마 MVP를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MVP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중형승용차가 주어진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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