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드 투자자 ‘안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전 세계적인 급락 장세 속에 인도 펀드의 ‘나 홀로 행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인도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이후 해외펀드 자금을 독식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중국 펀드가 같은 기간 -15% 정도의 손실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외펀드 전체의 1개월 평균 수익률도 -9.54%다.

해외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은SG자산운용의 ‘인디아인프라주식A’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4.49%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1’(CLASS-A)도 12.81%로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인도 펀드 21개의 평균 수익률도 8.10%에 이른다.

기은SG자산운용의 유치영 이사는 “인도 주식 중에서도 건설과 통신·은행업의 상승률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인프라 업종에 집중 투자한 섹터펀드들의 수익률이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중국 펀드 중 하나인 미래에셋의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1개월 수익률이 -17.05%에 달한다.

중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간 9월 말 이후 증시 흐름을 보면 인도 증시의 상승률이 독보적이다. 20일 기준 인도 증시는 10.32% 상승한 데 반해 중국 상하이 증시는 -4.89%, 홍콩H는 0.89%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펀드 역시 최근 들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6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3.52% 급락하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SK증권의 안정균 연구원은 “인도는 중화권보다 외국인 투자가 더 자유롭고 그 비중도 큰 지역”이라며 “최근 인도 증시의 나 홀로 상승은 범중국 증시가 과열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 자금이 인도로 몰려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의 하락세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