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 가로등 주소로 알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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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봇대 번호가 위급상황 위치 정보로 활용되는 부산에서 가로등 주소가 위치 정보 제공에 활용된다.

 부산시는 내년 1월부터 가로등에 새 주소를 표기해 시민들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부산시는 가로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각종 사고때 신속한 구조를 할 수 있도록 2012년까지 모든 가로등에 새 주소를 부여하기로 했다.

 부산에는 지난 6월말 현재 총 6만4232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으며 매년 1000~1500개의 가로등이 새로 설치되고 있다. 지금의 가로등 표찰에는 관리번호와 고장신고 전화번호만 적혀 있어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

 부산시는 16개 자치구·군별로 특색있는 가로등 디자인을 개발해 교체하거나 도로개설 등으로 새로 설치하는 가로등부터 우선 새 주소를 표기하고 기존 가로등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모든 가로등에 새 주소가 표시되면 택배 등 각종 물품배달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없는 시외곽지역이나 이면도로 등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인명구조 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소방본부는 이달부터 전봇대 번호를 활용한 위치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인명구조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부산전역에 있는 13만2000개의 전봇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소방본부의 자체 지리정보 시스템(GIS)과 연계한 것으로 사고나 재해 등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면서 인근에 있는 전봇대 번호를 알려주면 지도상에 위치가 표시돼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하는 것으로 이동전화 위치정보 보다 정확도가 높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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