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對中투자진출 포기 속출-중국측 까다로운 조건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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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對중국 투자진출에 나섰던 한국기업들중 추진과정에서 사업계획 자체가 무산되거나 사업착수후 경영악화등으로 중도하차하는 사례가속출하고 있다.
최근 합작투자등의 중국진출이 좌절된 기업에는 대림산업.쌍방울.아시아자동차등 굵직한 기업외에 동양섬유등 중소전문기업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집중분석 29面〉 90년부터 5년정도 우리 기업들의 황금진출기지로 인식됐던 중국시장이 최근의 이같은 잇따른 좌절로 새로운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진출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종전보다 중국측이 까다로운합작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진데다 원자재 확보나 인건비.유통망확보등의 측면에서 투자 이점을 잃은 경우가 흔해진 때문이다. 그밖에 우리 기업들의 판매예측실패,현지정보부족,파트너선정문제,전기.용수등 인프라부족,중국상관습에 대한 이해부족등도 중국진출의 새로운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무역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은 90년부터 시작돼 92년 한.중 수교이후 봇물처럼 늘어나 작년 1년간 투자실적만도 3백77건 2억6천여만달러에 이르렀다.지난 5년여간1천1백2건 7억6천5백만달러가 중국에 투자됐으 나 작년이후 투자건수나 금액증가율이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예상한 일이긴 하지만 중국이 이전보다 투자유치를 선별적으로 하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임금.원자재등 투자메리트도 많이 상실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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