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사망說 화교권 증시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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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 최고실권자 덩샤오핑(鄧小平.90)의 건강에 관한 소문들이 베이징(北京)을 뒤숭숭하게 하고 중국과 대만등 전체 화교권증시(證市)를 뒤흔들고 있다.대만에서는 鄧이 사망했다는 소문이지난8일 타이베이의 증시를 강타,대량의 주식투 매로 하루동안 주가가 6%이상 폭락했다.
중국에서도 鄧의 건강에 관한 소문으로 9일 상하이(上海)증시가 개설 4년사상 하루동안의 주가변동으로는 최대의 변동폭을 기록했다.상하이주가는 이날 鄧이 중태라는 소문으로 급락세를 보이다가 소문의 주인공이 鄧이 아니라 그의 주요 정적 (政敵)인 보수적 경제이론가 첸운(陳雲)이라는 새로운 소문이 다시 퍼지자반등세로 돌아섰다.
대만의 유안타 증권회사 한 간부는『모든 사람이 鄧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바람에 증시가 완전 혼란상태에 빠졌다』고말했다. 중국은 현재 공식적으로 『덩샤오핑은 현재 매우 건강하다』는 한가지 답변밖에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鄧의 사망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소문은 너무 많다.
鄧의 주치의와 이야기를 나눈 한 중국관리는 『鄧이 마지막으로깜박거리는 촛불과 같다』고 실토했다.
정보가 제한된 베이징에서는 중국 공산정권 수립 45주년 천안문 기념행사에서 원로지도자들의 몸짓과 표정 하나에 대해서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주요 중국신문들이 1면에 鄧을 지지하는 장문의 기사를 눈에 띄게 게재한다는 사실조차 이제는 鄧의 건강에 대한 소문의 근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고령의 鄧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있을까 하는 의심은 공산체제의 고질적인 비밀주의와 얽혀 적어도 그의 사망때까지 계속 화교권 증시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北京 로이터=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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