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로터리>판매저조 티코 TV광고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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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티코 좀 사주세요.』 대우국민차가 만드는 輕승용차 「티코」가 잘 안팔려 회사측이 한동안 중단했던 TV광고를 다시 시작했다. 91년 日 스즈키社의 경차(輕車)알토를 본떠 선보인 티코는 첫해 3만1천8백대,다음해 5만9천5백대가 팔려 붐이 조성되는 듯했다.그러나 3년째인 작년에는 판매고가 5만1천8백대로떨어졌고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올들어서도 한달평균 3천5백대정도 팔리는데 그쳐 이대로라면 올 한해 판매는 4만대를 조금 넘는데 그칠 전망이다.
회사측은 갈수록 판매가 줄자 거의 체념상태에 빠져 신문.TV를 통한 광고도 한동안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확산,올 2월부터 중단했던 매체광고를 이달초부터 재개한 것.
대우는 여러편의 티코광고중 일본에서 촬영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자동차왕국 일본의 국민차 보급률이 30%를 넘는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3%에도 못미치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일본과 비교할 때 자동차 대중화가 시작단계인 한국에서는 여전히 큰차가 잘 팔린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카도 중형인 쏘나타Ⅱ로 한달 판매대수가 티코의 네배가 넘는 1만5천대씩 팔린다. 대우국민차 한 관계자는 『실용보다는 신분과시용으로 타는 사람이 많은 풍토에서 배기량 8백㏄인 국민차는 발붙이기 힘들다』면서 『하루빨리 건전하고 실용적인 자동차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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