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물고기 블루길 춘천 의암호에 서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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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쏘가리.붕어등 토종물고기를 마구 잡아먹어 이른바「식인물고기」란 별명이 붙은 외래어종인 블루길(bluegill)이 마침내 춘천 의암호에도 서식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있다. 춘천시가 지난 67년 의암호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최근 의암호의 어족자원을 조사한 결과 의암호에는 잉어가 가장 많이 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두차례에 걸쳐 어구를 통해 잡은 물고기는 모두 3천9백67마리.이 가운데 잉어가 1천6백65마리로 41.9%를 차지,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각시붕어 6백49마리(16.3%),누치 4백71마리(11.8%),피라미 3백5 0마리(8.
8%)순이다.그러나 붕어는 2백38마리(6%)에 그쳐 생각보다적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돌고기.참마자.동자개.가물치.메기.쏘가리등이 조금씩 살고 있었으나 제철이 아닌 빙어와 토종 물고기인 배가사리는 잡히지 않았다.
특히 동물성플랑크톤은 물론 작은 물고기까지 마구 잡아먹는 육식어종으로 의암호에는 방류되지 않았지만 지난 76년 소양댐에 5만마리가 방류돼 생태계 파괴문제까지 거론된 적이 있는 블루길도 16마리나 잡혀 의암호에서도 이미 생태계변화가 진행중임을 보여주고 있다.또 인근 양어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송어도 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지점별로는 춘천시 근화동 인근에는 각시붕어가 많이 살고있으며 춘천군용산리 근처에는 피라미와 누치가,춘천시우두동 근처에는 잉어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패류에 대한 조사에서는 3개 조사지점에서 재첩은 잡히지 않은채 다슬기만 잡혔다.
한편 시가 91년부터 방류한 뱀장어와 메기는 방류당시보다 크기.무게가 월등히 좋아져 뱀장어의 경우 최고 크기가 50㎝,무게는 3백g 정도에 이르고 있으며 메기는 길이가 30㎝,무게는2백g 정도까지 자랐다.
시 관계자는『과거 의암호에 대한 어족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어어족분포의 변화등을 통한 생태계 변화는 알 수는 없다』며『앞으로 보다 정밀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어족자원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春川=李燦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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