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에서>아시아 형제들에 뜨거운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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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카자흐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된데 대해 아시아의 형제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느낀다.그만큼 우리는 이번 대회 참가를 가슴벅찬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것을 행운과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취재진에 끼일 수 있었던 것을 행운과 영광으로 생각한다.
중앙아시아의 참가는 최근 몇년동안의 국제조류가 정당했음을 상징하는 소중한 징표다.우리는 엄연히 아시아에 속해 있다.그런데모스크바의 지배를 받았던 관계로 좋든 싫든 유럽대회에 출전하는등 유럽의 일원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 다.
세르게이 코피토프(카자흐.남자역도)와 같이 유럽챔피언이면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어색한 현상이 생겨난 것도 이처럼 왜곡된국제정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대회가 남남처럼 지냈던 또다른 아시아의 형제들을 새로 기억하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아시아의 화합이라는 슬로건처럼 앞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생소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게 대해준 각국 형제들에게 특별히 감사하고 있다.한국선수들과 카자흐나 우즈베크의 고려인선수들이 정답게 어울리는 장면들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굳혀주 는 대목이었다. 이제 대회는 며칠 남지 않았다.우리는「독립」이후 경제사정이 악화되는등 여러가지 이유로 스포츠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그러나 아시안게임에 데뷔했다는 것자체가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이번 대회에서 다져진 우의를 바탕으로 카자흐가 됐든,우즈베크가 됐든 언젠가 중앙아시아에서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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