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의 도덕성회복 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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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고려대학(高麗大學)이 도덕적 황폐화와 지성의 침체를 쇄신하기위해 「바른 교육 큰 사람」운동을 벌이겠다는 야심찬 교육개혁에나섰다.잔인한 살인극과 무너지는 도덕성이 잘못된 교육에 기인한다는 인식아래 대학이 앞장서 도덕성 회복운동을 벌이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제2 건학(建學)이념을 내세우며 대학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이런 교육개혁운동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동참(同參)속에서 효과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뿐만 아니라 이런 운동이 한 대학에만 국한되지 말고 다른 대학,나아가 초.중등학교에 까지 고루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모든 교육의 기본은 바른 사람을 키우는데 있다.바른 일을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할 수 있도록 키워야할 교육이 잘못된 점수따기 경쟁으로 인성(人性)을 해쳐가며 대학에 가기 위한 암기교육으로 바뀐게 우리 교육의 잘못된 구도다.대학만 가겠다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가정교육은 실종되고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생존논리만 몸으로 배우게 된 것이다.이런 식으로 대학에 들어가니 진리와 학문연구는 뒷전이고 데모나 얼렁뚱땅 학점 따기로 세월을 보내는게 지금까지의 대학생활이었다.이 러니 인성은 살벌해지고 대학의 질(質)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고려대학이 도덕성회복을 위해 현대식 『명심보감』(明心寶鑑)을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1년간 공동생활을 통해 협동심과 지도력을키운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우고 있다.교육의 질향상을 위해 5천억원의 모금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건실한 건학이념과 구체적 교육방침을 밝히면서 대학이 활발한 모금운동을 벌일 때,사회 전체가 나서서 활발한 지원을 해야만 대학이 살고 우리의 교육이 살아난다.뜻을 같이하는 기업이라면 대학을 위해 헌신적 투자를 하고 시민 한사람도 작 은 성금으로동참해야만 우리의 교육과 도덕심이 함께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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