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회장 500억 탈세혐의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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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광주지검 특수부는 16일 그룹 계열사의 탈세를 묵인하고 회사자금 121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로 허재호(65)대주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은 주력계열사인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이 2005~2006년 법인세와 부가세 등 508억원을 탈세하는 과정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탈세 과정에서 공모하거나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경영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있는 허 회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관행적으로 탈세가 이뤄진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탈세를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또 2004년 대주건설㈜가 부산의 아파트 시행사인 M건설한테서 받은 회사자금 121억원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고 있다.허 회장은 대주건설이 부산시 남구 용호동 39만6000㎡의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M건설 측의 시행을 도와주고 대가로 받은 자금 중 일부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6~9월 대주그룹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이 2005~2006년 법인세.부가세 등 524억원을 탈세한 사실을 밝혀내 검찰에 고발했다. 대주그룹은 건설업으로 출발해 조선.제조.금융.레저 등으로 분야를 넓히며 15개 계열사를 둔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7000억원이며 자산규모 기준으로 재계순위 52위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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