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자금 지원 늘려 한국 위상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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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이후 한국인들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더 많이 유엔에 진출했으면 합니다.”

14일 만난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일본 사무소 전혜경(39·사진) 조정관. 유엔난민기구(UNHCR) 제네바 본부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일본으로 자리를 옮긴 전씨는 유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UNHCR 재직시절부터 각국 정부를 설득해 원조 약속을 얻어내는 ‘자금조달 전문가’로 일해왔다. 최근 일본의 유명 잡지 ‘괴테(Geothe)’에서 선정한 ‘성공한 여성 104인’에 들기도 했다.

그는 “유엔에 대한 기여만 보면 한국은 아직 개발도상국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2015년까지 국민소득 대비 해외 원조 비중을 0.25% 수준으로 높이기로 목표를 정했지만 지난해 원조 비중은 2005년의 0.1%보다 훨씬 낮은 0.05%를 기록했다.

전씨는 반 총장 취임 이후 유엔에서 한국인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능력이나 국가 위상으로 봐서 지금보다 훨씬 많아야 정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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