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대기買收勢 튼튼 활황장세 지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주 주식시장은 추석이후의 자금시장이 예상외로 안정을 유지한데다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면서「상승은 길고 하락은 짧은」전형적인 활황세가 계속됐다.
반기결산을 맞은 증권.투신.보험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중반 이익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으면서 반락하기도 했으나 주후반 곧장 상승세로 돌아서는 저력을 보였다.핵심 블루칩이 외국인한도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간헐적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장세 중심은 유화.제지.시멘트.건설등 경기관련 중저가주와 중저가 중소형주로 확연하게 옮겨가는 양상이었다.
즉 그동안의「일부 종목이 이끄는 장세」로부터 벗어나「소외종목들이 두루두루 오르면서 함께 가는 장세」로 시장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과정에서 매매공방도 치열해 하루평균 거래량이 5천만주를 넘나들었다.
월초인 이번주 주식시장은 반기결산을 넘긴 기관들이 다시 매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고 시중자금사정도 여유가 있어 견조(堅調)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상승폭이 큰 점을 들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그러나 강세기조가 꺾일 정도로 에너지가분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물론 국정감사와 北-美회담에서 악재가 돌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분위기는 웬만한 악재로는 주가가 수그러들지 않을만큼 대기매수세가 튼튼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는 실적호전에 힘입어최근 매우 탄력적으로 오르고 있는 유화주.중저가 건설주.시멘트주등 중저가 경기관련주를 꼽는 시장관계자들이 많다.여기에 중소형주의 반등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중저 가주 가운데 여전히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증권주.우선주등의 반등을 점치는 시각도 꽤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은행주의 경우 국민은행 상장을 고비로 1차상승을 마무리하고 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중기 보유종목으로 손색이 없다고 예상했다.핵심우량주는 4일부터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회의에서 외국인한도 확대에 대한 언급여 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당분간 주도주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현 장세는 어느 한쪽이 되고 안되느냐를 따지기에 앞서 전체적으로 분산투자에 주력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만 쫓아가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강 세장이기 때문이다.다만 시장의 흐름이 고가주에서 중저가주로 이동한만큼 중저가주에 무게를 조금 더 실어놓는 쪽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高鉉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