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일꾼 양성 … 로컬화에 힘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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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한성대가 올해로 개교 35주년을 맞았다. 이 대학 윤경로 총장은 13일 “모든 대학이 글로벌화를 외칠 필요는 없다”며 “한성대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사회에 필요한 일꾼을 만드는 로컬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대가 강조하는 가치는 ‘학생 감동의 교육 중심 대학’이다. 윤 총장은 “학생 없이 대학이 있을 수 없다”며 “메이저 대학이 연구중심 대학으로 간다면 우리는 교육중심 대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화를 외치며 대학의 외형만 키우기보다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꾼을 만드는 내실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훈련지원금이다. 재학생은 4년간 100만원까지 취업 지원비를 받는다. 어학·컴퓨터 학원 수강 시 50% 비용을 학교 측이 부담한다. 요리학원 같은 직업교육도 지원한다. 또 ‘365 캠퍼스’를 내세워 방학 중에도 재학생 상대로 무료 취업 강좌를 연다. 1년 내내 쉼 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2004년 50%에 못 미치던 취업률을 지난해 7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성대는 ‘지역 사회 밀착형 대학’을 추구한다. 윤 총장은 2005년 취임 뒤 3년째 매달 한두 차례 캠퍼스 앞 골목길 청소를 하며 지역 사회에 다가서고 있다. 학교 측은 교내 봉사단체와 함께 지역 독거노인에게 지난 5년간 1만2000여 개의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 일도 해 오고 있다. 9일 오전에도 캠퍼스 앞 길거리에서 윤 총장은 교직원·학생 30여 명과 함께 거리 청소에 나섰다. 쌀쌀한 날씨에 외투 차림으로 학교 모자를 눌러쓴 채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 윤 총장은 동네 어른 같은 소탈한 모습이었다.

 재학생 유수희(지식정보 2년)씨는 “거리 청소 봉사에 매번 나서는데 강의실 밖에서 교수님과 친해질 계기가 돼 만족스럽다”며 “토익 학원비 등이 지원되는 교육훈련지원금은 자기 계발에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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