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사당서 대형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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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필리핀 국회의사당에서 13일 밤(현지시각) 폭발물이 터져 의원 한 명 등 두 명이 사망하고 최소 1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필리핀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 폭발로 와하브 아크바르 의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의원을 기다리던 운전사로 알려졌다. 폭발물은 케손시티에 있는 하원의사당 정문에서 회의가 막 끝난 시각에 터졌다. 기어리 바리아스 마닐라 경찰청장은 "13일 밤 하원 의사당 정문에서 대형 폭발물이 터져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의원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호세 데 베네시아 하원의장은 "이 폭발은 의원들을 노린 테러로 보인다"며 "의회를 향한 이러한 테러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이날 폭발은 매우 강력해 폭발 후 불이 의사당 천장으로 번지고 부서진 장소의 철골이 휘어질 정도였으며 근처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 세 대도 파손된 것으로 보고됐다.

회의장에 있던 조엘 빌라누에바 의원은 "폭발이 너무 강력해 건물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 문제를 협의하고 있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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