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선언한 정동영 "강아지 손이라도 빌려 힘 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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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국민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한 4인 회동을 마친 직후 대전으로 향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정 후보는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대전.충청 지역 선대위 발족식에서 "뿌리와 역사성을 함께 해 온 민주당과 세력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하는 데 합의했다"며 "그 합의를 바탕으로 강력해 보이지만 내부가 산산이 깨져 있는 수구세력과 맞서 승리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당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의 3파전 구도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니라 사실상의 행정수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당내에 대전과 충남, 충북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즉각 '행정수도 실질화 위원회'를 설치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즉시 사실상의 행정수도 건설을 향한 계획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수도 건설을)막겠다는 속내를 보였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되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차일피일 미루지 않겠느냐"고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충남 예산 출신의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선 충남 청양 출신의 이해찬 전 총리를 치켜세우는 전략을 사용했다. 정 후보는 "두 분이 본관도 같고 총리도 지냈지만, 한 분(이해찬)은 지조와 일관성을 갖고 옳은 길을 걸어온 분이고 한쪽(이회창)은 대쪽이 아니라 원칙을 저버린 분"이라며 "(충청 지역에서) 이해찬이 이회창을 누르면 우리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대전개인택시공제조합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택시는 이제 대중 교통수단"이라며 "12월 20일 대통령 당선자 자격으로 맨 처음 서민과의 대화를 위해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당은 '몽골 기병단'이란 이름의 민심대순례단 출범식을 갖고 당 차원의 대선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손학규(좋은성장팀), 김근태(부패척결팀), 문희상(국민통합팀) 등 당내 중진들은 이날부터 팀별로 흩어져 전국을 돌며 게릴라식 대국민 접촉활동에 나선다.

김정욱 기자, 대전=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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