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지고 강북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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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확대 등을 담은 지난해 11·15 부동산종합대책 시행 1년을 맞으면서 주택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졌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혔던 강남 등 ‘버블 세븐’ 지역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 그동안 집값이 별로 오르지 않던 강북 등 외곽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버블 세븐 지역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지목한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와 경기도 분당·평촌신도시·용인을 말한다.

12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11·15 대책 직전까지 21.9% 상승했던 서울이 이 대책 발표 이후 이날까지 12.6% 올라 상승률이 40%가량 떨어졌다. 특히 올 들어 11·15 대책의 후속조치들이 시행되면서 집값 오름세는 바닥으로 주저앉아 올 들어 서울 상승률은 3.3%에 그쳤다.

지난해 1월부터 11·15 대책 직전까지 31.1% 뛰었던 강남구가 올 들어 0.6% 오르는 데 그쳤다. 36.7%의 상승률을 보였던 평촌신도시 상승률은 2.1%에 불과했다. 강남구 개포공인 채은희 사장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고가 주택들이 몰려 있는 버블 세븐 아파트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노원·강북구 등 강북과 의정부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은 11·15 대책 이후 더 많이 올랐다. 지난해 1월부터 11·15 대책 전까지 각각 8.8%, 1.4% 올랐던 노원구와 의정부시는 대책 이후 이날까지 각각 34.3%, 44.7%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지난해까지 내집 마련을 하지 못했던 실수요자 중심으로 경전철 등 호재가 있는 이들 지역의 매수세가 늘었다”고 말했다.

11·15 대책에는 분당급 신도시 공급, 공공택지 분양가 인하,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담겼다. 이 대책은 올 들어 분양가 상한제 민간 택지 확대 등을 포함한 1·11 대책, 동탄2 신도시 개발 등 후속 조치로 이어졌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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