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직 연대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D램 값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결국 상위 3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연대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엘피다는 2분기에 세계 D램 시장의 12%를 차지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와 독일 인피니온에 이어 4위였다. 난야와 프로모스는 각각 6, 8위다. 엘피다는 이미 대만 파워칩과 공동으로 대만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사카모토 사장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3분기에 20% 안팎의 영업손실을 볼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엘피다도 영업이익률이 6%에 그쳐 최근 1년 반 새 이익이 가장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9200억원의 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D램 공급을 20% 이상 늘리겠다”고 나서자 엘피다가 생존을 건 제휴에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제휴가 가시화하면 반도체 업계의 물량 경쟁이 심해져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