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축산물 먹는 한국 유학생 아무 문제 없다는 점 기억해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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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 10만 명도 미국 농축산물을 먹고 있다. 그러나 아무 문제 없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9일 농림부를 방문한 필립 솅 미국 육류수출협회장이 이상길 축산국장과 면담에서 한국 유학생과 미국산 쇠고기 이야기를 꺼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내세워 시장 개방을 압박한 것이다. 한·미 양국의 우호 문제까지 화제로 삼았다.

솅 회장은 “한·미 양국은 지난 50년간 돈독한 우방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번 (쇠고기) 문제도 협력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7명으로 구성된 미국 측 방문단에는 솅 회장을 비롯해 베리 카펜터 전미 식육연합회장, 패트릭 보일 식육협회장 등 미국 축산·육류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단체장이 대부분 포함됐다.

면담에 참석한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 측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인정받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OIE 권고 지침에 따라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OIE 지침에 따르면 광우병 위험통제국에서 생산된 쇠고기는 일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할 경우 원칙적으로 교역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미국 대표단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만나 한국의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촉구했다. 김 본부장은 “양국 검역 전문가 간 기술협의를 통해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에는 리처드 크라우더 전 미통상대표부(USTR) 농업협상관이 방한하는 등 쇠고기 전면 개방을 위한 미국 측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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