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 선생님 짙은 화장·하이힐 자제해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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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지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시험 감독관을 맡은 여성 교사들은 짙은 화장을 하거나 하이힐을 신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화장품의 강한 냄새나 하이힐의 '또각또각' 소리 때문에 시험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일부 수험생의 민원이 제기돼 정부가 여성 교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일선 교사들의 시험감독 요령과 협조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교육부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최근 열린 시.도 부교육감회의에서 여성 감독관의 화장과 하이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 교사들에게 당부 사항을 전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능은 전국 980개 학교 2만4110개 교실에서 치러진다.

감독관은 교실 내 감독 교사 2명, 복도당 1명 등 5만여 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에 여성 교사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하고 있다. 김 과장은 "여성 교사들이 가급적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구두를 신고 화장도 수수하게 해 달라는 취지이며 강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휴대전화.MP3.전자계산기는 절대 반입할 수 없으며, 실수로 가져갈 경우 감독관에게 모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는 배터리와 본체를 분리해서 소지해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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