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말 도소매 판매 11개월 만에 반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지난해 12월 도.소매 판매가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상승폭이 워낙 작은데다 올 1월에는 백화점 매출이 9.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내수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9일 지난해 12월 도.소매 판매가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도 2.7% 늘어나 지난해 1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내용면에선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그대로 반영됐다. 수출 호조로 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6.1% 증가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2.8%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반영되는 신용판매금융업 수입은 1년 전보다 38% 줄었다. 전체 금융업 수입은 4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부담과 신용불량자 문제 등 소비를 가로막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도.소매 판매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내수 회복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