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를찾아서>"국화와 칼"저자 루스 베네딕트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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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루스 베네딕트는 1887년 미국 뉴욕주에서 태어났으며 밧사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생화학자인 스탠리 베네딕트와 결혼했다. 한쪽 귀가 먹어 언제나 내성적이며 약간 우울했던 그녀는독학으로 교육학과 심리학 및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1921년 34세의 나이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보아스를 스승으로 해 인류학을 전공하게 됐다.
베네딕트는 모교에 계속 남아 인류학과장 대리를 했고 후에 그녀의 전기(傳記)를 쓴 마거릿 미드는 그녀의 제자이자 가장 가까운 동료이기도 했다.
2차대전 중에는 전쟁정보국에서 적성국에 대한 연구에 종사했다.『국화와 칼』은 바로 적대국인 일본에 대한 연구결과며 여기서그는 국민성이라는 개념을 개발했다.
그녀는 문화를 人性의 확대로 보았으며 「문화와 人性」이라는 미국인류학의 가장 주도적인 한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1934년 출간된 『문화의 유형』은 당시 미국 인류학계에 큰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이 책에서는 주니족.도부족.콰키우틀족에관한 자료를 분석,문화의 요소들이 통합된 유형을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구별했다.
아폴로형이란 중용과 점잖음.절제.타협.극기 등의 주제로 표현되는 것이며 디오니소스형은 흥분과 극단적인 성격.적극성.공격성.경쟁성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유형론은 자칫 문화결정론을 낳을 위험이 있으며 한사회가 갖는 문화의 다양성을 간과하게 된다는 비판을 받는다.
후에 그녀는 미국인류학회장을 역임했으며 1947년에는 컬럼비아대학에 현대문화연구소를 설치,대규모 연구과제를 추진하다 61세가 되는 이듬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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