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우리나라 영토이야기"양태진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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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사이래 한반도는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북쪽으로 중국등 대륙 세력과 남쪽으로 일본등 해양세력 사이에서 영토를 간직하기 위한 피나는 투쟁이 곧 우리 역사의 한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시대에 따라 우리 영토의 모습이 달라진것은 물론이다.
반면 우리 영토의 변모과정을 추적한 연구서는 의외로 적은 편이다.고구려나 발해 때의 영토확장 등에 대해 국사교과서등에 짤막한 언급은 있지만 우리 땅의 발자취를 꼼꼼하게 되짚어본 책은쉽게 찾기 힘들다.
이책은 지난 30년간 우리 영토문제를 연구해온 저자가 잃어버린 우리 옛땅에 대한 아쉬움과 국민의 무관심에 안타까움을 느껴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우리 영토 이야기다.인접국가와 영토분쟁을일으켰던 지역을 중심으로 그 땅의 역사와 가치 등을 살펴본다.
우리 영토가 유린당했던 뼈아픈 경험과 국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선인들의 노력을 담고 있다.
예컨대 병자호란 이전 명나라 군대가 우리나라 서해안 가도를 점거해 우리 주권을 침탈한 사실,명말~청초기 압록강.두만강 유역의 강상도서에 대한 주권시비,조선조 중기 백두산 정상의 정계비 건립문제,광복후 압록강등 국경일대의 중국군 침 공사건등을 고찰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동해(東海)」명칭과 관련,17~19세기 외국지도에는 모두「Sea of Korea」로 표기돼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대륙연구소출판부.2백56쪽.6천5백원)〈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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