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건조 핵심기술 또 해외로 유출될 뻔

중앙일보

입력

고부가가치 선박건조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던 중국인 선주감독관이 검찰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져 기술유출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7일 국내 조선소의 '천연액화가스(LNG)선 카고탱크 기술'과 관련, 핵심기술을 빼돌리려던 중국인 선주감독관 왕모씨(3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6월 모 조선소 소유의 국가핵심기술인 'LNG선 카고탱크 제조기술'이 담긴 도면과 건조 공정사진 등을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미국선급협회 소속 선급검사관인 중국인 S씨가 파일을 다운받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S씨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내용을 찾고 있다.

하지만 왕씨는 "우연히 취득한 것"이라며 S씨의 개입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왕씨가 빼돌리려고 한 핵심기술은 개발비가 250억원, 경제적 가치는 LNG선 1년치 발주량으로 2조원에 달해, 하마터면 수십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검찰은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의 핵심기술이 유출될 경우 중국의 가격 경쟁력 추격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와의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뻔 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거제 모 조선소 기술팀장 엄모씨(53)가 조선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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