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주가급상승의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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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의 데이콤 주가 상승을 통신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일고 있는 삼성.현대.럭금.대우등 통신설비제조 대기업의 지분제한 철폐논란과 연관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주무부처인 체신부와 상공자원부는 이달초부터 장관및 실무 관계자 차원의 잇따른 접촉을 갖고 부처간 최종 의견조정중이다.양부처는 최근 이들 설비제조 4대 메이저에 적용되고 있는 3% 지분제한을 철폐하고 10%선으로 높이는 문제를 긍정 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울러 전화사업의 최대주주 10% 지분제한 상한선을 상향조정하는 문제도 논의중이라는 것.
이같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지난 4월 데이콤 전환사채(CB)입찰을 둘러싸고 럭키금성그룹과 동양그룹간에 벌어졌던 경영권 쟁탈전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데이콤 주가 급등은 양그룹이관계사등을 동원,주식매집에 나서 이것이 주가상승을 부채질한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현재의 3%지분제한이 철폐되면 관계사를 동원하지 않고도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된다.
또 동양그룹도 대주주지분제한이 상향조정되면 역시 주식의 추가매입이 가능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전기통신기본법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지난 7월 입법예고된 이후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8월29일 당정협의에서 民自黨의 반대로 현재 재검토에 들어가 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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