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이천 어린이 사랑의 일기 추석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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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이천군내 29개 국민학교 3.4학년 전체학생 2천4백여명은 추석을 앞두고 16일「사랑의 일기」를 받았다.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습성을 길러 우리 어린이들을바르게 키우자는 취지에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회장 金富成 가톨릭의대 교수)가 펼치는「사랑의 일기」보급운동을 인추협 이천지부가 4년넘게 조용히 실천해온 것은 동 네 어른들의 특별한 배려덕이다.
『이천쌀.이천물.이천도자기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듯 이천군 어린이들도 바른 심성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자는 뜻에서「사랑의 일기」를 보급하게 됐습니다.』 이천지부는 91년11월 정식결성된뒤 지난해까지 군내 11개 국교에「사랑의 일기」를 보내다 지난 3월부터는 이천.이천남.설봉.장호원국교등 군내29개 모든 학교로 대상을 늘렸다.
지부장인 정백우(鄭伯雨.46.신성전기대표)씨는『그림일기를 쓰다 처음으로 문장일기를 쓰게 되는 이들 3학년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일기를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천지부회원은 22명.
30~40대 지역사업가들을 주축으로 군청공무원.도 예가.한의사.교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은 군내 모든 국민학교를 읍.면단위로 쪼개고 회원 개개인이 자신의 모교와 자녀들의 출신학교를 중심으로 일기장 전달을 책임지는「모교담당제」로 일기를 보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사랑의 일기장을 지급하기 위해 매달 회비를 내는 것 말고도 매년 인추협 중앙본부에도 1천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전달했고,매년 우수일기를 시상하는등 소문없는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사랑의 일기」를 들고 처음 군내 국민학교를 찾았을 때는 일선교사들로부터 장삿속이란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요즘엔 사랑의 일기장은 이들 학생들에겐 둘도 없는 친구가 됐습니다.』 鄭지부장은『지부활동이 최근들어 일선교사들도 가입신청을 해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며『이런 추세라면 머잖아 이천군의 모든 어린이들이 사랑의 일기를 쓰게될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로부터 지난 92년부터 3년째 3학년학생들의 일기장을 무료로 지급받아온 이천읍 설봉(雪峰)국교 김성태(金聖泰.59)교장은『학생들이 사랑의 일기 쓰기를 통해 올바른 심성가꾸기와 문장력기르기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 했다.
[利川=金鴻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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