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 장로회 여자 목사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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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최대 교단중 하나인 통합측 올해 총회에서 「여성안수」헌의안이 논란 끝에 마침내 통과돼 멀지않은 장래에 여자 목사가 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앞으로 교단 헌법개정및 각 노회 인준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확 정적 전망을할수는 없으나 여성신도들은 지난 3년간 총회에 헌의조차 되지 못했던 이 문제가 올해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가결에 이른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한껏 고무돼 있는 상태다.
지난 8일 서울 소망교회에서 개막,예정을 하루 앞당겨 13일폐막된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는 여성안수문제 가부를 묻는 대의원 투표에서 찬성 7백1,반대 6백12표로 통과시켰다.그러나예장통합 헌법의 관련조항을 개정하고 이의 인준 을 전국 51개노회에 헌의,전체 노회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정식으로여성안수가 시행될 수 있다.이러한 절차 때문에 비록 총회에서 통과는 됐으나 여성안수의 정식 실행여부는 일정상 빨라야 내년초에나 최종 결정이 나게 된다.
현재 교단내 분위기는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태.여성안수문제가 이번 총회에 정식 헌의돼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영등포노회.평양노회.평북노회등 18개 노회가 이를 강력히 뒷받침해주었기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총회 표결결과에서 나타났듯 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3분의2선인 최소 34개 노회의 찬성을이끌어내 성사를 결정지을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다만 수년간의 논의로 여성안수를 위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고 그러한 흐름이 이번 총회에 서 반영된 것이라고 볼때 각 노회의 인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하다.
노회의 인준을 받는다해도 여성목회자나 장로의 등장은 빨라야 내년말쯤에나 가능할 것이다.
현재 한국 개신교 교단 가운데 여성안수를 인정하는 곳은 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구세군.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7개 교단뿐이며 아직 여성 임시직 전도사조차두지 않는 교단이 있을 만큼 개신교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보수적이다.따라서 예수교장로회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는 통합측에서 여성안수가 실행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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