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년차 조영란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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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98년 LPGA투어 US오픈. 박세리(CJ)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했던 바로 그 대회다.

 조영란(20·하이마트·사진)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에 감명을 받고 처음으로 골프클럽을 잡았다. 동수원중 1학년 때였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2007년 11월 4일. 조영란은 마침내 K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조영란은 이날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88야드)에서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 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까먹고도 합계 7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조영란은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데뷔한 투어 2년 차로 지난해엔 상금랭킹 20위에 그쳤지만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2500만원을 받아 상금 5위(1억8469만원)로 뛰어올랐다.
  첫 승의 길은 쉽지 않았다. 6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조영란은 후반 들어 10, 11번에 이어 13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반면 김송희(휠라코리아)는 16번 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조영란을 제치고 1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조영란은 16번 홀(파3)에서 천금 같은 1.2m 버디로 동타를 이룬 뒤 나머지 홀을 파로 막아냈고, 김송희가 18번 홀에서 보기를 한 덕분에 힘겹게 정상에 올랐다.

 시즌 9승을 노리던 신지애(19·하이마트)는 서희경·홍란·윤채영과 함께 공동 4위(합계 이븐파)였다. 신지애는 11번 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2위까지 올라 또 역전 우승의 기대를 걸었지만 12, 13번 홀 연속 보기에 이어 14번 홀(파4)에선 세컨드 샷 OB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신지애가 프로 데뷔 이후 OB를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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