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안한다-노조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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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하철 노조는 12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5일로 예정된 재파업을 철회하고 명동성당에서의 지도부 농성도이날로 자진 해산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기자회견에서 『6.24파업이후 당국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탄압을 자행함에 따라 재파업을 준비해왔으나 재파업을실시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데다 지도부가 농성중이어서노조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 을것으로 보여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또『일단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재파업을 전면철회하고 조직을 재정비한뒤 징계및 무노동무임금철회등을 요구하며 장기적인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며 그동안 농성을 벌여온 파업지도부도 경찰에 자진출두해 앞으로 법정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6.24파업이후 7일간 파업을 벌인 뒤 업무방해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명동성당에서 75일째 장기농성을 벌여온 金演煥위원장등 지하철노조 간부 14명이 이날 농성을 해산,경찰에 자진출두했으며 15일부터의 재파 업도 무산됐다.노조측은 11일 밤 서울용답동 군자차량기지에서 노조비상간부회의등을 열고 철야로 논의한 끝에 지난 파업이 실패한 것으로 결론짓고 이같이 결정했다.
〈洪炳基.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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