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년만에 페넌트V 이끈 LG사령탑 이광환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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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자율야구」의 명장 李廣煥 LG감독.당초 예상을 깨고 올시즌줄곧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며 팀을 지난90년 한국시리즈제패이후4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이끈 李감독은 감회어린 표정으로우승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기쁘다.장기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을 구단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한다.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페넌트레이스는 어떤 원칙으로 운영했는가.
▲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감독이 그래도 예측가능한 것은 투수부문이다.올시즌에는 투수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다행히 우리 투수진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선전해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페넌트레이스경기는 어떻게 치를 생각인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지쳐있는 주전선수들을 쉬게 하고 그동안뛰지 못한 후보선수들에게 출장기회를 줄 생각이다.
-포스트 시즌에 대비한 전략은.그리고 포스트 시즌 상대로 어느팀이 가장 까다로운가.
▲아직 어떤 팀이 올라올지 결정이 되지않아 확실한 전략은 세우지 못했다.한국시리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마라톤 선수를 1백m단거리선수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지만 선수들이 부상만 없다면 별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그리 고 어느팀이든 결코 만만치 않다.특히 단기전에 강한 해태가 가장 껄끄러운상대다.그러나 해태가 올라오더라도 결코 걱정하지는 않는다.해태와 같은 강팀을 꺾고 우승하는 것이 더 기분좋을 것같다.
-李감독이 표방하는 자율야구가「색깔없는 야구」라는 비판이 있는데. ▲색깔없는 야구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우리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잘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독특한 색깔아닌가.
프로선수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관리해야하며 경기 흐름에 따라 가장 적절한 판단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감독은 선수들의 이러한 자율을 최대한 살리면서 팀이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도록 조율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율야구다.
[인천=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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