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얘기들 책으로-문화센터 주부들 同人誌 백조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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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할머니들,아이들과 남편 뒤치다꺼리로 숨가쁜 나날을 살아온 가정주부들이 문화센터.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동창생들과 함께 동호인그룹을 만들고 동인지를 내는등 젊은사람 못지않은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
현대백화점(본점)문화센터 출신의 유화영씨등 주부 21명은 최근 동인지『백조』를 출간했다.93년9월부터 1년동안「생활글쓰기」반에서 기초부터 고급과정을 모두 마친 이들 백조글모임 회원들은 틈틈이 닦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두 2백40쪽 분량인『백조』는 기행문.르포.생활감상.편지글.문화평.콩트등 다양한 형식의 글 60여편을 싣고 있다.1년간 생활글쓰기를 지도해온 문학평론가 任憲永씨는『소담하고 진솔한 자기세계의 성실한 城쌓기작업으로 다른 어떤 계층의 필자나 장르로도 대신할수 없는 공감대를 주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또다른 책『나의 이야기』는 서울YWCA 강남청소년회관청춘학당(노인대학)을 수료한 다섯명의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李원봉(81).朴정혜(80).金명순(72).李순옥(67).鄭재연(64)할머니로 지난해9월 처음 개설된「자서전쓰기」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책을 냈다.
글을 써본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할머니들이지만 수필가 金男順씨로부터 6개월에 걸쳐 수필읽기. 글쓰는법등을 배우고 용기를 내 손자.손녀등 후손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알려주고 싶다는일념으로 오랜세월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혼자만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펼쳐보인 것.
〈李貞旼.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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