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 지지 않는 후보 찍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1일 2단계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된 법이 국회에 처리되지 않은 채 계류돼 있는 것과 관련해 "2단계 지역 균형발전을 확실하게 지지해 주지 않는 사람에 대해선 그 사람이 누구든지 한 표도 찍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남 진주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대의가 분명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정책인데 의외로 지금 (대선)후보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선거 때 후보들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인데 이 문제를 가지고 표 계산을 한 결과 수지가 안 맞는다고 결론을 내려 버린 것"이라며 "이 정책이 지금 표하고 관계없는 정책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뿐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까지도 지역 균형정책에 무관심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경남 진주 문산체육관에서 열린 혁신도시 기동식 오찬에서 "노무현 시대 5년을 지나며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사라지고 부패해도 좋다는 사회로 되돌아가면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필요없다. 부패해도 좋다. 무능보다 낫다'는 말이 주장되는데 제가 추구해 왔던 모든 가치가 모욕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