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막바지 건강길라잡이 ② 영양관리

중앙일보

입력

건강보조제보다 자연식품 섭취
바빠도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길

“균형 있는 식사와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장 일반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이철민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시간에 쫓겨 식사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3대 영양소인 단백질·탄수화물·지방과 함께 물·비타민·무기질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아침식사의 경우 “정상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고 사고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란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비타민은 보조제보단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시간에 쫓겨 간편한 건강보조식품을 먹기 쉽지만 비타민 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많이 먹어도 대부분 체외로 빠져나간다”며 “더욱이 일부 보조식품이나 약품의 경우 중독성이 있을 수 있고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일과 야채를 매일 먹어 필요한 비타민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 육류를 통해서만 보충되는 중요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고기를 너무 멀리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균형 잡힌 식 습관과 함께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수험생의 평소 식사패턴을 유지하는 것.

이 교수는 “음식을 통해 단기간에 신체에 변화를 준다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며 “평소 학생의 식사와 소화습관을 고려해 갑작스런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영양관리를 해 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칼슘이다. 이 교수는 “칼슘 보충에는 우유를 하루 1∼2잔 마시는 게 가장 좋다”며 “해조류와 콩, 뱅어포 등을 자주 먹고 편식과 패스트푸드, 늦은 야식, 아침을 거르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험에 대한 지나친 긴장은 교감신경에 장애를 일으켜 자칫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위기에 대응키 위한 인체의 자연스런 반응이지만 과도할 땐 혈압상승· 땀·소화불량·수면장애·호흡장애 등을 일으킨다”며 “평소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칭·산책·음악감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좋다는 약품과 생약들은 뚜렷한 근거가 없어 자칫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험 당일 식사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교수는 “당일 아침식사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과하지 않게 해야한다”며 “따뜻한 물을 준비해 시험 중간 중간에 마셔주면 긴장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험생을 위한 점심 도시락은 “뇌의 으뜸 영양분인 탄수화물과 함께 양질의 단백질·지방이 든 콩·귀리·계란·등푸른 생선·견과류, 기억력에 좋은 비타민 B군이 풍부한 버섯·시금치·푸른색 채소·과일 위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