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리의미국유학통신] 학교 최신 정보에 맞춰 원서 작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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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정시 입학전형(Regular Decision)은 대개 1월 1일이 마감이고, 결과는 4월에 알게 됩니다. 그러나 흔히 ‘조기 입학전형’으로 번역되는 Early Program은 학생들이 11월 1일까지 응시한 뒤 12월 15일까지 입학 결정을 일찌감치 알려 주는 제도입니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Early Decision입니다. 대학 입학 신청을 정시 전형보다 일찍 시작하고, 또 입학 허가 여부를 보통보다 일찍 알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2학년의 11월이 되면 대학 입학 신청을 하고, 그해 12월 혹은 이듬해 1~2월에 입학 여부를 통보받습니다. 입학이 결정될 경우 12학년으로서는 나머지 기간을 대학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으로서는 조기에 우수한 입학 희망자를 선별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기 신청, 조기 결정’이라는 측면에서 Early Action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Early Decision의 경우는 그 결과에 속박됩니다(binding). 즉 만약 희망했던 대학에서 학생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통보하면 그 학생은 그 대학에 진학해야 합니다. 따라서 Early Decision으로 대학을 진학할 때는 한 대학만 Early Decision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원하는 대학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대학인지를 미리 점검해 봐야 합니다. 나중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학이 나타나더라도 대학을 바꿀 수 없습니다.

 둘째, Early Action입니다. ‘조기 신청, 조기 결정’이라는 측면에서 Early Decision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Early Action은 그 결과에 대해 속박되지 않습니다. 즉 복수의 대학에 입학을 신청할 수 있고, 여러 군데에서 허가 받더라도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Early Action에 합격하더라도 해당 학생은 1월 마감되는 다른 학교의 정시 모집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명문대들의 경우 Early Action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셋째, Single-Choice Early Action입니다. 최근에는 변형된 형태의 조기전형제도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일대는 2003년 Single-Choice Early Action 정책으로 바꿨습니다. Early Action처럼 조기 입학 지원한 대학에서 입학을 허가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Early Decision처럼 다른 대학의 조기 입학전형에 동시에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입학이 거부되면 정시 입학전형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에는 하버드대를 필두로 조기 입학전형의 폐해를 지적하며, 이를 없애는 대학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최근 정보에 입각해 입학원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케빈 리 미국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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