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일반인 2만4000여 명 응시한 역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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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역시(歷試.한국사능력검정시험)’가 치러친 서울 송파구 방이중학교 고사장. 다양한 연령대의 응시자들이 한국사에 대한 평소 실력을 가늠해 보고 있다. 3회 역시는 27일 오전 전국 4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사진=김형수 기자]

제3회 '역시(歷試.한국사능력검정시험)'가 27일 오전 전국 4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2만4295명이 응시했다. '역시'는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유영렬)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한국사 대중화 프로그램이다.

1~6급 가운데 3급(고교생 수준의 문제 출제) 응시자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학생 수준의 2급이 19%, 중학생 수준의 4급이 18%, 초등학생 수준인 5.6급이 각각 16%와 9%를 차지했으며, 역사 전공자 수준인 1급 응시자는 7%였다.

3회째를 맞는 역시의 고사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중학교 고사장을 찾은 유영렬 위원장은 "1, 2회와 달리 3회에는 별도의 광고도 안 했는데 2회에 이어 응시자가 2만 명이 넘었다"며 "역시가 안정적 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역시가 뜨고 있다"=방이중학교 고사장에서 만난 한창혁(휘문고2)군은 응시 동기를 묻자 "요즘 역시가 뜨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평소 실력도 점검하고 또 대학입시 때 도움도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3급에 응시한 한군은 "장래 희망은 국사 교사"라며 "대학 가기 전에 1급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원외고 2학년인 차주현양도 "담임선생님이 추천해 여러 학생들과 함께 2급에 도전했다"며 "교과서를 차분히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고 답했다.

1급에 응시한 한 고교 국사 교사는 "대학입시에 역시를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1, 2급에 도전하는 고교생 응시자가 느는 것 같다"며 "비비 꼬아 내는 유형이 점차 사라지고, 단순 암기를 묻기보다 전반적 흐름 위주로 쉽게 문제를 내는 경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내년 시스템 정교화 주력=이번 3회까지는 역시가 안착되는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유영렬 위원장은 "3회까지의 정착 단계를 넘어 앞으로 시스템을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역시 시행사를 공개 입찰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향후 역시의 형식에 관한 새 구상도 이날 내놨다. 현재는 1~6급 모두 6종의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데, 이를 내년부터는 고급.중급.초급의 3종으로 줄이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1~6급의 등급 구분은 현행처럼 유지된다. 구체적으로 고급의 경우 70점 이상을 받으면 1급, 60점 이상은 2급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중급에서도 70점 이상은 3급, 60점 이상은 4급을 주며, 초급은 70점 이상은 5급, 60점 이상은 6급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지금은 검토 단계이며, 확정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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