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배역진CF출연 담담PD들이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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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인기드라마『종합병원』(MBC)출연진들의 CF출연을 둘러싸고 담당PD등 연출진들이 『드라마 이미지가 보호돼야 한다』며 제동을 걸어 방송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이 사례는 그간 극중고유의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탤런트들이 CF에 등장해 드라마의이미지를 사실상「한 개인의 果實」로 해온 것이 다반사였던 방송가 관행에 첫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현대전자 CD비전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금강기획측에서 최근『종합병원』에 출연중인 신은경.이재룡.김지수.박형준.홍리나.전광렬.전도연.오욱철.주용만등 10여명의 탤런트들을 단체출연시키는 CF를 제의해 오면서부터.금강기획측 은 당초 시청률 1,2위를 다투고 있는『종합병원』의 탤런트 대부분을 이 CF에 출연시켜 극중 각자의 독특한 이미지를 CF에 되살리는 광고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의 기획.연출자인 高석만.崔윤석PD등 연출진들은 『상업 CF에 드라마 고유의 이미지를 이용케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CF상의『종합병원』이미지 이용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高부국장은 『제작진들의 숨은 노고를 간과한 채 탤런트 개인이CF에서 종합병원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며『드라마의 이미지는 어떤 경우에도 보호돼야 하고 이미지를 창출한 연출권도 보호돼야 한다』는 의견을 금강기획측에 전달했다.
금강기획측은 이에따라 『절대「종합병원」의 이미지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MBC측에 전달했고 당초 출연을 요구했던 배역들중 이미 전속계약을 맺은 신은경과 이재룡.주용만.오욱철등 4명만을「개인적 차원」에서 CF에 등장시키기로 한 발 물러섰다.금강기획측은 이들 4명이외에도 『M』의 양정아,『느낌』의 이지은등을 함께 CF에 출연시켜 『종합병원』의 이미지가 연상되지않도록 약속해 일단은 MBC연출진의 주장이 승리를 거둔 셈이 됐다. 현행 방송심의규정은 『고정출연자를 모델로 이용한 광고는해당 프로그램의 상황과 흡사하게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으나 그 해석이 애매해 사실상 드라마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CF가 상당수 방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의 달』에 출연중인 백윤식.김용건등의 과자CF,『당신이 그리워질 때』의 박지영부부가 등장한 고추장CF,『한지붕세가족』의 강남길부부가 등장한 약품CF등도 해석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셈이다.
〈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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