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바스티유 오페라 정명훈씨 출근저지-법원판결 묵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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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파리=高大勳특파원]오페라 바스티유측이 鄭明勳씨의 음악감독 복귀를 결정한 법원판결을 묵살하고 鄭씨의 출근을 강제로 저지함에 따라 鄭씨에 대한 불법 해임으로 촉발된 바스티유사태가 더욱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鄭씨는 92년 鄭씨와 바스티유 사이에 체결된 계약이 유효하다는 파리법원 판결에 따라 30일 오전9시40분쯤(현지시간)바스티유로 출근했으나 바스티유측이 건물입구를 봉쇄하며 鄭씨의 합법적인 출근을 차단했다.바스티유측은 이날 장 폴 크 루젤 임시단장등 직원을 동원,『항소심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입장할 수 없다』고 밝히며 鄭씨의 출근을 막았다.
바스티유측은 발표문을 통해『비록 법원이 鄭씨와의 계약이 유효하다고 판시했지만 계약의 적법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 상태』라며『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鄭씨는 이에 대해『공공기관이 사법부의 결정을 무시하고이같이 대응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전세계인을 우롱하고 있는 바스티유 경영층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鄭씨는 이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판결내린 파리긴급법원에 통지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신속히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鄭씨는 바스티유측이 계속 출근을 저지할 경우 하루 8만8천프랑(1천3백여만원)의 벌금을 지불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법원측은 31일 오후4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양측이 단원들의 총연습이 시작되는 다음달 5일까지도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지 못할 경우 鄭씨를 지지하는 대다수 단원들이 동조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를 보이고 있어 경우에 따라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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